나는, 당신도 이 말이 듣고 싶을까 봐.

by 미카

결국 모든 걸 놓고 오전 내내 자버렸다.


아이들은 유치원에 출근? 하고, 신랑은 직장에 출근 한 사이 나는 도무지 쉴 수 없다. 차라리 나도 직장을 갖고 있다면 내 집에 와선 마음만은 내려놓고 쉴 수 있을까. 물론 맞벌이하는 엄마들도 힘들고, 집에 와선 또 가족들 밥을 차려주는 등 아이들이 자기 전까지의 케어는 아주 당연한 옵션이겠지. 그래, 그것도 힘들겠구나. 하지만 다 장단점이 있겠지.


어떤 사람은 보이지 않는 욕심을 취하려 현재를 놓치지 마라, 현재를 즐기라고들 조언해주지만 내 성격상 다 아는 교훈이라도 말처럼 쉽게 실천하기 힘들다.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가고 나의 손이 없이도 어느 정도 스스로 케어할 수 있을 때까지의 시간 안에 나는 다양하게 도전할 생각이다. 직장을 갖지 않고도 어느 정도 안정된 수입을 갖는 것이 목표이고, 사실 그 이상을 바라고 있는 것. 욕심이 과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노후에 우리 부부가 모두 일을 하지 못 할 때를 가정하고 대비하려면 꿈이라도 크게 갖고 뭐든 노력하고 도전해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신랑은 매일 직장에 도착하면 톡을 보내온다.



"도착했다. 노느냐?"




신랑은 별 의미를 두고 보낸 것이 아니란 걸 잘 알지만 나는 집에서 논다는 말이 듣고 싶지 않다. 당장 티가 나지 않지만, 나름 여러 부업을 겸하며 열심히 미래를 준비하는 바쁜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보통 새벽 1시나 돼야 잠자리에 드는데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서도 쉽게 눕는 법이 없는 나. 신랑은 늘 좀 자라고 말을 해주지만 아프지 않은 한 뭐든 움직여 생산적인 하루를 보내고 싶은 나다. 그러다 결국엔 또 아파진다. 오늘처럼.


아이들을 케어하고 집안일만 해도 힘들다고들 하지만 익숙해져서 그런지, 그게 아니라면 업고, 안고할 나이는 이제 지난 이유에선지.. 부업이 비교적 조용하여 조금 여유롭게 하루를 보낸 날이면 내가 무엇 때문에 이토록 피곤한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뭘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말이다. (아~ 이노므 즈질체력.)


오늘도 피곤하여 오전 내내 잠든 나를 이해하지 못해, 내 가슴속의 답답한 얘기들을 꺼내본다. (사람들은 또 그럴지도. 쟈는 왜 만날 아프다 그러면서 저러냐. 아이고 답답하여라. -_-^)


그러다 문득, 어제 신랑과의 톡 대화가 떠오른다. 신랑 말 들을 걸 그랬다.. (으응~ 아무리 다짐해도 너 붕어잖아.~!!@-@)





'쉬어도 돼'란 말은 언제 들어도 내가 배려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여 위로와 격려로 와닿는 말이다...

남편들 그리고 노동을 하는 모든 사람들, 아마 공부하는 모든 아이들까지도 우린 이 말이 듣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이 소릴 들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쉬어도 돼."








나는, 지금 내 글을 읽는 당신도 이 말이 듣고 싶을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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