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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카 Jan 01. 2023

브런치 일 년, 구독자 100명

2023 기분 좋은 시작

브런치에 쓴 지 일 년이 됐다.




작년 12월 말 즈음,



한 플랫폼에서 인연이 된 브런치 작가님의 소개로 처음 브런치를 권유? 받았다.

내 글을 좋게 봐주시는 것만으로 감사한데 이렇게 좋은 곳으로 인도해주신 그 작가님은 평생 내 기억에 남을 것이다.



"브란치가 뭐시여? 먹는 거 아니여? 브런치 하시라니.... 대충 글을 쓰는 곳 같은데?"



영어 바보인 나는 브런치가 먹는 거 말고 또 다른 뜻이 있나 싶어.. 촌시럽게 무식한 티를 내지 말자며. 일단 어떻게 활동하는 곳인고 하여 초록창 이버형에게 급히 물었다.



"자.... 작가? 내가 글을 쓰면 얼마나 썼고 알면 얼마나 안 다고 작가라니... 푸핫... 와 더군다나 심사해서 통과해야 하는 곳인데.. 이런 곳을 추천해 주셨어.. 나를 너무 과대 평가하셨어... 그란데 역시.. 난 안  곳이군..."



검색해보며 속으로 정말 여러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인연이 되려고 했는지.. 활동하던 플랫폼이 잠시 1회 차를 접고 2회 차를 준비하면서 쉬는 공백이 두 달 정도 생겼고, 그곳에서 매일 쓰던 걸 생각하면 오랜만에 생긴 여유로웠던 일상을 이용하여 평소 성격처럼 일단 지르고 보자란 생각을 쉽게 할 수 있었다.



"아놔 몰라잉~ 못 먹어도 GO~"



사실 어차피 당연시 떨어질 것이란 생각에.. 브런치가 작가심사를 통과해야 하고 그런 작가들이 모여 글을 쓰는 공간이란 정보 이외엔 더 이상의 전 조사 없이 정말 5분~ 10분 만에 메일을 작성하여 보냈다.

띠로리~~ 그란데 이게 웬일인가 다음날 바로 브런치 합격 소식이 메일함에 도착해 있었다.



"아니... 내가 됐다고? 진짜라고오? 실화 고요? 아... 꼬집어서 아프구만.. 아 그란데 그것도 한 번만에?

아하, 그거였어, 이제 알겠네 이곳 의외로 다 되는 곳이구나.. 아. 괜히 쫄았어. 도전 안 했으면 후회할 뻔했잖아. 푸하하하하 우왕.. 어쨌든 넘 감사하고 기쁘다.

자까라뉘~ 내가 자까라뉘이~~"



나란 사람이 되었으니 이곳은 생각보다 훨씬 헐렁? 한 곳이구나...라는 생각으로 미리 써뒀던 글들을 발행하며 정말 설렁설렁 활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오히려 작가가 되고 나서 주변 분들의 반응을 보고 주늑이 들기 시작했다.


이곳이 신청한다고 다 받아주고 내 생각처럼 그리 쉽게 작가가 되는 곳은 아니란 걸 알게 된 것. 그 사실을 알고 나니 조금은 소심해졌다. 대단한 분들 틈에서 내 글은 그저 초등학생 독후감 수준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게 브런치는 그저 메인으로 활동하는 플랫폼의 글을 복사 발행하고 전시해두는 공간으로 점점 전락했다.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이 흘러 어느새 1년이 되었다.


그런데 최근 아시는 분이 브런치 작가가 되면서 오히려 내가 그분의 활동을 보고 배워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하하.. 몇 달 더 선배인 내가 가르쳐 드릴 게 없다. 뭐라도 끌어 드리고 싶지만, 센스 있고 생활글을 워낙 재미지게  잘 쓰시는 분이라 금방 적응하여 오히려 내가 요즘 그분의 활동을 보고 동기부여가 제대로 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예전엔 그저 구독하는 분들의 글만 읽을 뿐, 메인이나 플랫폼 운영 방향엔 전혀 관심도 없던 내가 이제야 메인도 둘러보고 인기 있는 작품들도 찾아보고 새로운 작가님들 글도 읽고 있다. 정말이지 글 잘 쓰시는 분들이 세상에 어찌나 많은지. 브런치엔 정말 보통 분 아닌 대단하신 분들이 많다.






꼭 쓰고 싶었던 이야기를 북으로 발행했다.




2023년 1월 1일.


오늘 드디어. 100번째 구독자 알림을 받았다.

사실 두 달 전까지만 해도 구독자 수도 라이킷 수도 신경을 쓰지 않았던 난데..

최근 들어 더 애착을 갖고 관심 갖고 있기에 구독자 100이란 알람이 그렇게 기쁘고 반가울 수 없었다.

그것도 1월 1일에, 왠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것인지 괜스레 한 해가 잘 풀릴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2022년 12월 23일에 첫 글을 올리고 최근 딱 1년이 되었다.

지금 와서 보니 브런치는 3개월 미만의 작가들을 더 응원하고 밀어주는 듯한데 돌아보니 내가 뭐 별 걸 안 해도 초기에 라이킷도 많이 받고 구독자가 늘었던 건 내 능력보단 시스템 덕이었던 것 같다. 사실 그때 이어서 더 열심히 했었더라면 좀 더 발전된? 작가가 되어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도 조금 남긴 한다.


그러나 언제나 늦었다고 느낄 때 가장 빠른 것이라고 했지 않았던가?

작년 말 짧은 시간 안에 일 년 동안 꾸준히 발행한 글들로 브런치 북을 3권 발행했다. 뭐 대단한 북은 아니더라도 어떤 결과물이라도 만질 수 있도록 활동한 스스로 칭찬하고 싶다. 


최근 여러 훌륭한 작가님들의 글과 브런치 북들을 관심 있게 보고 접하면서 나도 이제야 진정으로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어떤 글을 쓸지 방향도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되었다.



2023년엔 좀 더 많이 읽고, 좀 더 진지한 활동을 이어가리라 다짐한다.






꾸준히 쓰시며, 제게 좋은 자극제와 동기부여를 주시는 많은 작가님들

2023년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셔서 건필하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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