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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카 Jan 18. 2024

개미는 뚠뚠 오늘도 뚠뚠 열심히 일을 하네 ~

고향을 다녀오며 좋은 건 못 얻어 오고 몸살감기만 얻어온 나! 이런 된장 즈질 체력!!


"이 정도 목이 붓고 뼈마디가 다 아프시면 독감 증상이니 독감 검사를 해보시죠~!"


다행히 독감은 아니었으나 죄없는 내 코는 쑤우욱 깊숙한 수모?를 당했고. 검사비 삼만 원은 애교~!?


너무 아픈 나는 '주사 한 대 씨게? 놔 주이소' 하고 주사도 맞고 약도 며칠째 먹었음에도 감기가 몸을 연주하는 아릅답고 경쾌한? 소리가 그칠줄 모른다.


아야아야, 훌찌럭훌찌럭.


콧물에 혼이 쏙 빠진 나는 오전 내도록 쉬고 겨우 남은 힘을 모아 방학 중인 첫째 아이의 점심을 차려주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반은 먹고 반은 다 흘려 엉망인 식탁! 전쟁터를 연상시키는 식탁을 치우고 돌아서니 어느새 둘째를 찾을 시간이 되었다.


둘째를 찾아 아이 둘을 모두 씻기고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고 짜내 저녁을 해서 먹이고 나니 드디어 '준비한 체력을 모두 소진하였습니다 ' 상태로 설거지할 힘도 한톨 남아 있지 않았다.


"엄마 조금만 누워 있다가 에너지 차면 설거지 할게."


최근 몇 달째 평일 매일 야근 중이신 신랑이 귀가 중임을 알리는 전화가 왔고..


"자기야 설거지할 힘이 없어서 쉬고 있었어. .."

"설거지는 내일 해!"

"설거지를 어떻게 내일 해애~ 살면서 설거지를 다음날로 미뤄본 적은 없어. 일어나서 해야지."

"거지같이 내일 하는 게 설거지야~!"


아..아재개그? 띠로리~


신랑과의 통화 후 1프로의 체력이 겨우 충전된 나는 무거운 몸을 일으켜 식탁과 거실을 정리하고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그런 내 옆에 딸아이가 다가와 노래를 부른다.

어? 어디서 많이 들어본 노랜데...?



개미는 뚠뚠 오늘도 뚠뚠 열심히 일을 하네 ~
개미는 뚠뚠 오늘도 뚠뚠 열심히 일을 하네 ~




반복해서 같은 구절을 부르던 딸아이가 무언가 대단한 걸 깨달았단 표정으로 노래를 멈추고 한 마디 했다.



"엄마! 개미 같아!"

"엉? 엄마가 개미 같다고?"

"응~ 엄마는 맨날 개미 같아^^!"



https://youtu.be/Eb-JAjWSxkI?si=OmqI0BaT1K_0nCcJ


PS. 이 글은 파가 아니라 개그 입니다. 울기 없기!!  푸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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