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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색 주황

- 오랑제뜨22

by 넷마인


유행병에도 변화무쌍한 날씨에도 식물들은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어느새 초록초록하다. 산책을 하다가 초록과 무척이나 대조되는 주황빛 카페를 발견하고 홀린 듯 들어섰다. 마당을 지나니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즐비하다.


혼자 와서 그런지 알록달록 물건들 사이에 숨어 앉아 있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나 같은 무채색은 있어도 눈에 띠지 않을 것 같다. (어쩐지 그림카페와 정반대의 상황) 홀로 커피 한 잔 마시기엔 더 좋다. 애완견 동반가능이라고 써있으니 '혼자 강아지 데리고 와서 머물기 좋은 곳'이라는 말씀.


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댕댕이들은 안보인다. 개를 좋아하지만 한번도 길러본 적이 없다. 사회초년 땐 나하나 살기도 바쁜데 다른 생명을 돌볼 여유가 없었고, 아이를 낳고 육아에 힘쓸 땐 더더욱 그랬고.... 요즘에야 가끔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생명을 책임진다는 일은 늘 부담이 된다. 화분 하나 기르려 해도 큰 맘을 먹어야 되는 나로서는 유튜브 동물 채널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오렌지에 초롤릿을 입힌 디저트를 오랑제뜨라고 하나 보다. 빨대도 주황색이고 테이블도 의자도 주황색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예뻤던 것은 대문 옆 활짝 핀 주황색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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