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야마꼬 Jul 07. 2024

애 둘 엄마도 할 수 있는 게 있다!

- 홈트로 57일 만에 9킬로 감량 -

  나는 초등학생 두 명을 둔 직장인 엄마이다. 나는 매일 5시 30분에 기상한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게 있다. 바로 엄마의 역할이다. 취사를 누르고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신다. 그리고, 거실 매트로 향한다. 집에서는 항상 나시티와 운동하기 편한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있는다. 왜냐하면 언제든지 쉽게 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1444일 전에 스쿼트를 시작해서 단 하루도 빠짐없이 스쿼트 300개를 하고 있다.



  4년 전 코로나가 우리나라를 덮쳤을 때 나의 몸무게는 58kg를 육박하고 있었다. 임신했을 때 이외에 가장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시기였다. 그때 나는 대학원 논문을 쓰기 위해 거의 직장 다니는 것 외에는 거의 책상과 한 몸이 되어야 했다. 새벽 2시, 새벽 4시까지도 논문과 결투를 하고 있었다. 그러기엔 아이 두 명을 둔 엄마로서 체력이 너무 약했다. 몸도 무거워질 정도로 무거웠고, 그러니 무언가를 도전하기에도 의지가 많이 희미해져 있었다.  더불어 내 몸과 마음이 망가지고 있음이 느껴졌다. 그래서 운동을 하기로 결심했다. 코로나 시기라서 헬스장은 생각도 할 수 없었고, 홈트로 맛보기 운동을 하려고 하였다.


  2020년 7월 25일 더운 여름날이었다. 유튜브를 보며 스쿼트를 흉내 내 보았다. 처음에는 100개도 연달아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100개 하고 10분 쉬었다가 100개, 또 쉬었다가 100개를 하였다. 자세가 엉망이었다. 이것이 홈트의 단점이다. 운동 자세가 나빠도 아무도 교정해 줄 수 없다. 그래서 여러 유튜브 및 다양한 자료를 통해서 스쿼트 자세를 알아보며 하루하루 자세를 스스로 교정하며 운동을 이어 나갔다. 나 스스로 동영상 촬영을 하면서 프로 운동가들의 자세와 비교해 보기도 하였다. 주변에 체육에 관심 있는 지인들에게 자세를 좀 봐 달라며 영상을 보내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도 참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 스쿼트는 땀이 정말 많이 난다. 스쿼트 300개를 하고 나면 찜질방 1시간 다녀온 정도로 땀이 나를 삼켜버리는 기분이 든다.


  공복에 아침, 잠자기 직전에 스쿼트 300개를 시작으로 다양한 홈트를 했다. 논문에 집중이 되지 않을 때마다 운동으로 머리를 맑게 만들었다. 시도 때도 없이 틈나는 대로 운동을 했더니, 7월 25일에 시작해서 9월 19일까지 57일 만에 58kg에서 49kg로 감량을 했다. 5kg만 감량하려 했는데, 하다 보니 9kg까지 감량을 성공했다. 43세에 스스로 감량한 나 자신이 신기했다. 애 둘 엄마도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게 스스로 뿌듯했다. 다이어트 감량을 성공하고 건강검진을 하니 결과가 매우 좋았다. 허리 사이즈 26inch, 양쪽 시력은 원래 1.5였는데, 양쪽 다 2.0으로 좋아졌다. 시력이 좋아질 수도 있다는 게 신기할 뿐이었다. 여행을 가든, 시댁을 가든 항상 스쿼트로 하루를 열었다. 하다 보니 이제는 습관이 되었다.


  오늘 나는 1444일째 300개의 스쿼트를 했다. 스쿼트 시작한 지 4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나는 51kg로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아침 공복에 스쿼트 300개를 하고, 아침 겸 점심으로 단백질 샐러드 도시락을 싸서 회사 급식을 대신해서 먹는다. 나에게 만족하며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 난 오늘도 즐겁게 운동을 한다.



작가의 이전글 초1과 고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