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일찍 잠들지 못하는 이유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라는 느낌, 그것이 아까워 잠들지 못하는 밤

by 흔들의자
벌써 12시네, 오늘도 일찍 잠들기는 글렀군


오늘 밤도 일찍 잠들지 못하는 이유, 아마 이 시간에 깨어 있는 분들이라면 공통된 이유를 갖고 있지 않을까 싶다. 하루 24시간 중 오롯이, 온전히 내 시간, 나만의 시간이라는 느낌. 그 시간이 지나가는 게 아쉬워서 매일 밤 일찍 잠들지 못하고 이렇게 밤을 보내고 있다.

오늘도 밤 11시가 넘어가며 적막한 시간, 글을 쓰거나 책을 읽거나 넷플릭스를 보거나 하는 시간. 특별히 무엇을 하겠다는 촘촘한 계획이 있는 시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소파에 누워 휴대폰만 하기엔 아까운 그런 시간. 그래서 오늘도 일단 글을 쓰는 걸로 시작했다.


하루 24시간 중, 고작 2~3시간인데

왜 이 시간이 그렇게 소중하게 느껴지는 걸까. 하루 중 자는 시간,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또 가족과 보내는 시간, 출퇴근에 쓰이는 시간을 제외하고 나면 온전히 내가 통제할 수 있고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쓸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래서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걸까.


한동안은 이 시간을 알차게, 잘 활용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혔었다. 넷플릭스를 보더라도 재밌고, 무엇인가 남는 것들을 봐야 한다는 강박, 책을 읽더라도 커리어나 재테크, 글쓰기 등에 도움 되는 것들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히다 보니 오히려 그게 스트레스였고, 나만의 시간을 쉽게 즐기지 못하는 날들도 있었다. 무엇인가를 계획하고 그걸 실행하는 게 습관이 되어 있어,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라는 이 순간조차도 짤막짤막하게 시간을 계획하고 그대로 활용하고자 노력했었다. (MBTI에 TJ가 있더랬죠.. 계획병..)


생각해보면 나만의 시간은
고작 밤 11시에 시작해 새벽 1시쯤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하루 중 고작 3시간 정도만 나만의 시간이라 생각하면 열심히 보내온 나머지 하루가, 여러 가지 색깔들로 채워온 일상이 빛바래지는 것 같아 한편으론 서글퍼지기 때문이다. 내 하루인데, 그중 내 시간은 10~20% 남짓이라니. 나머지 시간도 좀 더 내 시간처럼 보낼 수는 없을까.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나머지 시간들도 좀 더 소중히 여겨보고자 한다. 그냥 흘려보냈던 시간들을 담아보고자 한다. 우선 출퇴근 시간은 만원 버스/지하철 안이지만 음악을 들으며 멍 때리는 걸로 친해졌고, 점심시간에는 오디오북을 듣거나 전자책을 보며 나름 충만하게 채우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외 일하는 시간은?! 매일매일을 레벨업 한다는 자세로 주도적으로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사실 이건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아직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매 순간순간을 좀 더 소중히 하고,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둘째와는 뜀박질이라도 하며 몸으로 놀아주는 시간을 늘리려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하루 중 밤에 만나는 3시간이 아닌 나머지 시간들과도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면, 다른 시간들도 나만의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하루 중 1/3쯤은 나만의 시간으로 채울 수 있지 않을까.(일하는 시간과는 아직 덜 친하다는 전제가 깔려있긴 하다;;)


부는 돈이 아니라, 시간을 얻는 것이다

부의 추월차선 저자, 엠제이 드마코가 했던 말인 것 같은데, 그렇게 하루하루 나의 시간을 늘려 가다 보면 좀 더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게 금전적인 부자는 아니겠지만, 시간의 부자로 살아갈 수 있는 작은 노력쯤은 되지 않을까.


오늘은 이 글을 발행하고 나면, 뜬금없이 생각난 톰 형의 '콜래트럴'을 오랜만에 다시 보고 잠자리에 들 생각이다. (톰 형이 유일하게 악역을 연기한 영화이자, 총기 액션이 멋진 영화다) 이 글을 읽으며 나만의 시간을 즐기고 계신 분들 또한 내일 하루는 좀 더 많은 시간을 나만의 시간으로 채워가기를 응원하며… 이만 두둥~~(언제 들어도 넷플릭스의 이 오프닝 사운드는 설렌다)




이미지 출처:Photo by Di_An_h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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