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월삼대목 17-
눈 바로 앞으로 지나가는 구름을 지켜본 적 있는가
말 없는 풍경만이 언어를 품는다
구름을 떠받치는 것은 구름이다
아직 여려 날개가 젖은 여치의 집은 어디인가
발꿈치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집들은 또 어디로 가는가
속 시큰하도록 소나기가 들어온다
두 창호 사이에 툭툭거리는 소리 가득하다
허리 굽은 머리 뒤 풍경은 또 언제까지 웅얼거리는가
*잉아걸이: 판소리에서, 판소리를 부르는 자가 박자에 맞추지 않고 박자 사이로 교묘하게 소리를 엮어 가는 기교. 베틀 잉아의 움직임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