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월삼대목 34-
뻘밭에 다데기처럼 펄펄 풀리는 노을
훔친 양식으로 나는 살아왔다
구름에서는 언제나 지독한 뻘내가 풍겼다
동짓날 집 나간 형은 입춘이 지나도 안 돌아왔다
나는 그동안 줄곧 생선만 먹으며 버텨왔다
안개가 관솔불 냄새나는 물고기 숨으로 가득 찼다
어디 하나 숨어들 틈 없는 꿈이 온통 강마르고
살아있는 것보다 달아나는 것은 더 큰 잘못이기에
나는 오늘 나를 아들 삼는다
김병주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시와 에세이를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