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월삼대목 40-
우리는 돌을 저녁이라 불렀다
나는 흘러넘치고, 수면 위로
조용히 걸어 다니는 투명한 상형문자들
어제 오린 여동생의 도화지 달이 이제
융통성 없는 나뭇잎으로 걸려있고
검지손가락에서 비린내가…
손등의 달을 잠갔다
아무도 반박하지 않는
팽창한 소리들
사람들, 일그러진 얼굴로
염전 너머 언덕빼기를 향해 돌을 던졌다
나 혼자만의 것도 아닌 반지하로
달이 쏟아져들고 있다, 물은
…두 눈이 없다
김병주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시와 에세이를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