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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프

-소월삼대목 49-

by 김병주

말은

오후 2시 가장 뜨거운

양지에서 피어난다


말의 홀씨는

혈관을 타고 고루 퍼진다


두어 차례 새소리가 있고

말은 노래가 되려다

그만둔다


그러나 해가 지면

젖은 밭 제자리에

말은

두 발 우뚝 딛고 서서

그대로 개처럼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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