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소월삼대목 90-

by 김병주

아직은 잘 모르겠어

구제옷집에서 옷을 고르다

구석에서 나는 네 소리를 두고

주인아주머니는 전부터 세 들어 사는 음악가라고 했지

네 소리 품이 깊어야만

가을이 찾아올 텐데

요새는 그걸 듣고 알 사람이나 있을지

모르겠다고도 덧붙였어

나도 너의 그 깊이를 가늠할 줄

아직 잘 모르겠어서

귀가 훤히 트일 때까지

듣고 또 들을 수 있도록

계속 말을 걸어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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