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병변 남자에게 출근이란

by jaeik

난 매일 1시 20분쯤 집에 나선다. 2~6시까지 4시간짜리 행정 선생님으로 근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엥? 꼴랑 4시간짜리 근무하는 게 뭐 힘들다고 글까지 쓰냐 쯧쯧.." 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겐 꽤나 힘든 일이다. 정확히 말하면 나에게 출근에 있어서 어려움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출근하러 가는 과정 자체가 힘들다.

둘째, 비장애인 선생님들 앞에서 다 큰 사회인인 척, 유능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척 신경 써야 하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일단 난 성인이지만 아직 운전을 못한다. (운전면허 시험을 한 번 실패한 후 재도전하지 못한 상태다.)


그 덕분에 난 어머니의 도움으로 출근을 해야 한다.

남들은 어머니 힘들게 하지 말고 너 혼자 다녀 버릇하라고 훈수를 두지만 정작 어머니는 난 얼마든지 괜찮으니 돈이나 열심히 벌라고 늘 말씀하신다. 참 죄송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그럼 장애인 콜택시나 다른 교통수단은 어떠냐고?

난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할 때도 광클이 필요한지, 티켓팅처럼 소위 뻗치기가 필요한지 처음 알았다.

전화 상담원은 매번 통화 중이고 예약 탑승이라도 하려 하면 내가 원하는 시간은 언제나 이용 불가, 즉 매진이다.

그래도 출근을 해야 하니 불편함을 감수하고 사용하려 치면 1시간 대기는 기본에 언제 배차 완료 알림이 뜰지 모르는 게릴라 상태라 출근 전인데도 진이 쭉쭉 빠진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장애인 콜택시의 개선 문제를 알리려고 쓰는 것도, (물론 장애인의 이동권을 위해 매우 중요한 문제이긴 하다.)


내가 출근하는 걸 자랑하려 쓰는 것도 아닌, 적어도 장애인에 있어서 출근은 단순히 회사에 가다 라는 의미 하나만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 이 글을 쓴다. 장애인에게 출근이란 의미를 재해석하고 재평가하는 데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