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

by jaeik

나누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

요즘은 사람들과 무언가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다.

함께 일상을 나누고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일. 어릴 땐 당연했던 일이 어른이 되고 점점 어려워진다.

어릴 때는 간단했다.

친구가 좋은 일이 생기면 함께 기뻐해주고, 속상한 일이 있으면 같이 화내주고, 맛있는 과자를 사면 나눠 먹고, 재미있는 일이 있으면 바로 전화해서 이야기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런 일들이 어색해졌다.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아는 사람, 지인은 하나둘 늘어나는데 같이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은 잘 없다.

인사를 주고받는 사람은 많아졌지만, 진짜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은 오히려 줄어든 것 같다.

좋은 일이 생겨도 "혹시 자랑하는 것처럼 보일까?" 걱정되고, 힘든 일이 있어도 "괜히 부담 주는 건 아닐까?" 망설이게 된다.

그렇게 혼자 기뻐하고 혼자 속상해하는 일이 늘어났다.

가끔 문득 생각한다.

언제부터 이렇게 조심스러워졌을까? 언제부터 나눈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워졌을까?

어른이 되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웠다. 눈치 보는 법, 적당히 거리 두는 법, 피해 주지 않는 법.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누는 법은 잊어버린 것 같다.

오지랖일 수 있지만, 나는 중요한 것이 생겼을 때 기꺼이 나누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군가 좋은 일이 있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힘든 일이 있을 때 함께 걱정해 주고, 작은 기쁨이라도 같이 나눌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안다. 먼저 마음을 열어야 하고, 때로는 거절당할 수도 있고, 오해받을 수도 있다는 걸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나 혼자 살기 바쁜 사람이 아닌, 중요한 것은 나누고 살 수 있는 여유로움을 갖고 싶다.

그 여유로움이 물질적인 여유는 아닐 수도 있다. 마음의 여유, 시간의 여유, 관심의 여유. 그런 것들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도 작은 시도를 해본다.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한 친구에게 안부 인사를 보내고, 동료가 힘들어할 때 "괜찮아?"라고 물어보고, 가족에게 오늘 있었던 재미있는 일을 이야기해 본다.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나누는 법을 다시 배워가고 싶다.

혼자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함께 나누며 사는 삶의 따뜻함을 다시 느끼고 싶다.

나누는 것이 부담이 아니라 기쁨이 되는, 그런 관계들을 만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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