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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오늘의 창

시련은 신의 선물이다.성공은 시련을 겪은 자가 느낀다.

큰 시련을 겪으면 누구는 현실을 도피하고, 누구는 도약의 기회로 삼는다.

by 정유지


오늘의 화두는 ‘매미성’입니다. 매미성은 경남 거제시 장목면 복항길에 위치해 있습니다. '매미성' 관련 시 한 편을 소개하겠습니다.


열대성 태풍 끌고 상륙한 매미군단

실시간 쏟아붓는 이만 톤급 융단폭격

죽음을 호명한 바람 장목항을 삼켰다


농협 뒤 간이천막 쭈그려 앉은 가족

라디오 켜는 몇몇 컵라면 익는 저녁

남해가 끓는 주전자 속앓이도 풀렸지

떠내려 떠내려 간 농작물 뒤로 한 채

날마다 돌다지며 시멘트 메운 손길

유럽풍 네모반듯한 중세 성벽 쌓았

- 정유지의 시, 「매미성」 전문


매미성은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해 삽시간에 경작지를 잃은 시민 백순삼 씨가 태풍으로부터 작물을 지키기 위해 오랜 시간 홀로 쌓아 올린 벽입니다. 바닷가에 접한 곳에 네모반듯한 돌을 쌓고 시멘트로 다시 메우길 반복한 결과, 이제는 유럽의 중세 시대를 연상케 하는 성이 됐습니다. 믿기지 않을 만큼 설계도 한 장 없이 멋지게 지은 벽이었습니다.


큰 시련을 겪게 되면, 누군가는 자포자기 상태나 현실을 도피해 결국 폐인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는 시련을 도약의 기회로 삼아, 도전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장목항 지역 거주 시민 백순삼 씨는 유실된 경작지를 두고만 보지 않고, 경작지를 지키기 위해 바닷가 쪽에 거대한 벽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소중한 것을 다시는 잃지 않으려는 사랑의 깊은 마음으로부터 이 같은 행동을 자발적으로 한 것입니다.

포기하는 삶은 자칫 신체도 포기할 수 있습니다. 마음의 큰 상처를 입은 사람에게 가장 취약한 게, 바로 건강입니다. 건강했던 신체가 스트레스로 인해 뇌경색이나, 심장질환 같은 것이 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도전하는 자의 삶은 언제나 창조를 생각합니다.



성공은 실패나 시련을 겪은 자일수록 그 가치를 인정합니다. 실패나 시련 한 번 겪지 못한 금수저는 성공을 해도 그게 성공인 줄 모르고 지나갑니다. 그래서 시련은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입니다. 성공과 결실의 참맛을 진실로 느낄 수 있도록 성공백신을 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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