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화두는 '냉이꽃 사랑'입니다. 냉이는 봄을 알리는 전령입니다. 냉이를 가지고 사랑의 존귀함을 표현한 이병기의 ‘냉이꽃’ 전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밤이면 그 밤마다 잠은 자야 하겠고
낮이면 제때 밥은 먹어야 하겠고
그리고 또한 때로는 시도 읊고 싶구나
지난봄 진달래와 올 봄에 피는 진달래가
지난 여름 꾀꼬리와 올 여름에 우는 꾀꼬리가
그 얼마 다를까마는 새롭다고 않는가
태양이 그대로라면 지구는 또 어떨 건가
수소탄 원자탄을 아무리 만든다 더라도
냉이꽃 한 잎에겐들 그 목숨을 뉘 넣을까"
-이병기의 시조 「냉이꽃」 전문
냉이를 단순한 꽃이 아닌 핵 확산을 막고자 했던 가람 선생 자신의 분신으로 바라보았던 겁니다. 자유의 상징으로 냉이꽃을 설정하며, 밟아도 밟아도 다시 피어나는 자유의지를 가람 선생은 말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무조건적인 사랑, 무조건적인 인류애를 냉이꽃이란 자연을 통해 재조명한 셈이지요.
냉이꽃의 꽃말은 '당신에게 나의 모든 것을 드립니다' 입니다.
겨우내 꽁꽁 언 땅 속에서 인내로 따스한 체온을 지피며 봄을 알리는 전령처럼 삼월을 꽃피운 냉이꽃은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사랑의 결정체입니다.
햇볕을 냉이가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쑥과 함께 들녘을 수놓는 풍경이 그리운 날입니다.
자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처럼 내 이웃에게도 적용하는 하루, 나를 지지하고 성원하는 이들에게 냉이 사랑을 전하는 하루의 창을 띄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