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화두는 '도전의 미학'입니다. 내가 걸었던 길은 언제나 늦게 도착하는 길이었습니다. 광야를 건너가서 비로소 새벽을 맛보았습니다. 누구는 길을 잘 찾아, 회사의 대표에 오르고, 장군에 오르고, 국회의원에 오르고, 모두가 잘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나만 어렵게 사는 것은 아닌지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인생이란 원래 쉽게 풀리면 쉽게 허망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쉬운 길 찾는 보법에 익숙해지면, 인생 속에서 무전여행, 히말라야 등정이란 도전을 꿈도 꾸지 못할 것입니다.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길, 단조로운 인생이 싫어서, 그래서 어렵게 굽이굽이 울퉁불퉁 길을 걸어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소개해 봅니다.
"노란 숲 속 길이
두 갈래로 났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내가 택하지 않았던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던 게지요.
---(중략)---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면서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선택할 시간은 짧았지만,
평범하고 보통의 생각으로 접근한
나의 선택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
- 프로스트 「가지 않은 길」 일부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종사하거나, 열정적으로 미치고 싶어 합니다. 직장생활, 부모봉양, 자녀교육 등의 시간적, 경제적 이유로 꼭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한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일련의 모습을 세상 모든 이에게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을 푸르스트는 전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누구나 가는 길이었다면 결코 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용기와 뜨거운 도전정신이야말로 오늘날의 세계적인 CEO, 리더들을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한 시금석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흐린 날이지만, 우산이나 우의를 챙겨 가까운 산행, 남들이 가 보지 않았던 곳으로 떠나고 싶은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