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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오늘의 창

꽃은 피어날 때, 속마음을 그윽한 향기로 표현한다

진심이 전해지는 마음의 향기는 좋은 결실을 맺는다.

by 정유지

들꽃은 피어날 때 짙은 향 토해낸다

오래 품어왔던 속마음 표현하듯

향낭을 모조리 풀어

당신에게 켜놓다

- 정유지의 시, 「꽃의 속마음」 전문

오늘의 화두는 '꽃의 속마음'입니다. 꽃도 속마음을 표현합니다. 꽃이 피어날 때 퍼지는 그윽한 향입니다. 바로 꽃의 향기입니다. 진심이 담긴 향기입니다.


이 세상에 승부에서 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그러나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승자에게 오히려 축하의 미소를 보내줄 수 있는 깨끗한 매너는 더더욱 빛나는 모습이지요. 이때 꽃과 같은 사람의 향기가 발산됩니다. 사실은 상대를 인정해 주는 것이 더 큰 성공이며, 승리를 위한 통 큰 포석이란 것을 깨닫기까지 오랜 세월이 흐르지요.


인생을 살다 보면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지 누구와도 경쟁구도로 갈 수 있습니다. 그런 경쟁관계 일지라도 싸움이 아닌 협력의 파트너 관계로 발전시키는 근원은 깨끗한 매너, 깨끗한 인정을 통해 구축된 신뢰 때문이지요. 향기로 인한 신뢰가 구축되면 누구나 큰 동반자를 얻게 됩니다.


언제 피었는지 들녘에 핀 꽃은 향기를 날려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요. 꽃은 피어나기 전까지 절대 향기를 남발하지 않지요.


꽃 필 때만 향기를 토합니다. 물은 거대한 도착지를 향해 갈 때 소리 내어 웅성웅성 거리지만 막상 하나로 결집되었을 때는 낮게 자신을 낮추고 비우며 경청하면서 침묵하는 법을 배웁니다. 마음 다스리는 법을 익히는 것이지요.


만나는 사람마다 마음의 향기를 나누는 하루, 내가 먼저 다가가 활짝 웃음꽃 건네는 하루를 열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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