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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오늘의 창

운도 실력이다 - 스티브 브래드버리

"10년간 최선을 다했던 결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게 되었다."

by 정유지

충돌이 잦은 세계, 줄부상 고전했지

올림픽 두 번 모두, 뼈아픈 예선 탈락

트랙은 인생축소판

한 치 앞을 모른다


올림픽 세 번 만에 결승전 오른 꼴찌

마지막 코너 돌다 쓰러진 선두그룹

유유히 결승선 통과

극적 우승 맛봤지

-정유지의 시, 「스티브 브래드버리」 전문


오늘의 화두는 '운도 실력이다.'입니다.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이란 종목이 있는데, 오늘 화두에 어울리는 종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를 실천하여 증명한 사람이 스티브 브래드버리(Steven Bradbury)입니다. 그가 남긴 명언을 한번 소개해 봅니다.


"10년간 최선을 다했던 결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게 되었다. 운도 실력이다."

- 스티브 브래드버리 「올림픽 금메달 인터뷰」 일부


세상의 일은 꿈꾸는 자만이 쟁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세상만사가 꿈을 갖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뜻이지요. 마음이 일어나는데, 하는 일 자체를 즐기는데, 어찌 저절로 성취되는 일을 바랄 수 있겠는지요?


앞에 소개된 스티브 브래드버리는 호주의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였지요. 1994년 릴레함메르부터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까지 동계 올림픽에 출전했습니다. 호주에서는 최고 실력이었으나 동계 올림픽에서는 항상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습니다. 스티브 브래드버리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미국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1000m에 출전, 예선전 통과 후 준준결승에서 3위로 들어와 탈락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바퀴에서 2위 선수가 꼴찌 선수에게 반칙을 저질러 실격처리 되자,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지요. 준결승에서 김동성과 같은 조로, 마찬가지로 후미를 달리고 있는데 선두그룹의 충돌사태로 가볍게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결승전엔 안톤 오노, 안현수 등과 경기를 치렀고, 역시 맨 뒤에서 달리고 있었습니다. 앞 선 네 명이 엎치락뒤치락 마지막 코너를 도는 도중 네 명 모두 쓰러졌고, 줄곧 뒤에서 달리던 브래드버리가 텅 빈 트랙을 달려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호주 최초로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그는 영웅대접을 받았고, 심지어 우표의 모델이 되기도 했습니다.


"10년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결과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라고 인터뷰했지요. 만약 선수생활을 포기했더라면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기회는 없었겠지요.


쇼트트랙은 인생의 축소판입니다. 최종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최선을 다한 자에게만 행운도 주어질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누구든지 기회가 있음을 브래드버리는 몸소 실천한 것입니다.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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