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카 / 정유지

찢어진 희망 줍듯 층 쌓은 종이박스, 인생의 무게를 달면 숨소리가 거칠다

by 정유지

리어카

정유지

허리가 굽어진 채

생계를 몰던 노파

오늘은 폐휴지를

얼마나 모았을까

숨이 차 헐떡대면서

언덕길을 오른다


한때는 사과나무

꽃향기 날리고서

가슴녘 주렁주렁

부사를 매달고서

자식들 뒷바라지 한

우리 시대 어머니


찢어진 희망 줍듯

층 쌓은 종이박스

천천히 고물상에

리어카 밀고 가서

인생의 무게를 달면

숨소리가 거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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