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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카 / 정유지
찢어진 희망 줍듯 층 쌓은 종이박스, 인생의 무게를 달면 숨소리가 거칠다
by
정유지
May 1. 2023
리어카
정유지
허리가 굽어진 채
생계를 몰던 노파
오늘은 폐휴지를
얼마나 모았을까
숨이 차 헐떡대면서
언덕길을 오른다
한때는 사과나무
꽃향기 날리고서
가슴녘 주렁주렁
부사를 매달고서
자식들 뒷바라지 한
우리 시대 어머니
찢어진 희망 줍듯
층 쌓은 종이박스
천천히 고물상에
리어카 밀고 가서
인생의 무게를 달면
숨소리가 거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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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박스
무게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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