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 재봉사 / 정유지

시침실 걷어내는 손끝에 달이 뜬다 재봉틀 요동칠 때마다 바다도 파랑친다

by 정유지

국제시장 재봉사


정유지

봄의 현 뜯어내어

바람을 입힌 무늬

시침실 걷어내는

손끝에 달이 뜬다

재봉틀 요동칠 때마다

바다도 파랑친다

군살을 누른 골목

탄탄한 손바느질

보풀을 다독이며

소리를 하나 둘씩

새벽을 다림질하듯

볕 한 벌을 내놓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참전복 / 정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