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화제는 ‘존재의 자각’입니다. 자신이란 존재의 자각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도 귀한 자신의 존재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해인 수녀의 시를 소개합니다.
매일 조금씩
죽음을 향해 가면서도
죽음을 잊고 살다가
누군가의 임종 소식에 접하면
그를 깊이 알지 못해도
가슴속엔 오래도록
찬 바람이 분다
-이해인 「죽음을 잊고 살다가」
누구나 죽음은 통보하지 않고 찾아옵니다. 누군가의 임종 소식은 언젠가 떠나야 할 이별 예감과 같으며, 그 예감을 알리는 전조가 바로 찬 바람임을 이해인 수녀는 말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알고 보면, 누구나 떠나야 할 존재입니다. 얼굴 붉히면서 사는 것보다 웃으면서 살아도 모자란 게 세상입니다. 따뜻함을 느끼는 귀한 대접을 받으면 갚을 줄 아는 존재가 이웃입니다. 이웃에게 따뜻함을 먼저 베푸는 인성을 지니도록 노력한다면, 노년이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손주가 갑작스럽게 아프다는 소식을 접한
한 할머니가 차를 몰고 아들 집에 가기 위해
야간에 고속도로로 진입했습니다.
그때 아들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어머니! 고속도로죠?”, “그래! 왜?”,
“조심하세요. 뉴스에 고속도로를 차 한 대가 지금 거꾸로 달리고 있다고 하네요.”
그러자, 할머니 왈(曰), “알았다! 그런데 차 한 대가 아니다. 수백 대가 거꾸로 달리고 있구나!”
마음이 급하면, 누구나 착각을 할 수 있습니다.
확률적으로 떨어지지만, 급기야 또 더 성질 급한 사람이 모는 차량과 정면으로 충돌할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역주행보다도 더 큰 문제는 주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일련의 돌발 상황에 대비한 안전운행의 소홀함입니다.
이웃을 소중히 여기며 활기차게 대화를 이끄는 존재, 오늘을 즐겁게 사용하는 존재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