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화제는 ‘젓가락의 미학’입니다. 꿀벌은 가루받이의 대명사입니다. 사랑을 실어나르는 귀한 존재입니다. 날이 밝으면 어김없이 꽃을 가리지 않고 떠납니다. 고난이 따를지라도 김삿갓처럼 떠납니다. 꿀벌은 섬세하고 정교한 몸놀림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젓가락으로 꿀을 따내듯, 꿀을 모아 나릅니다.
“인간의 다섯 손가락을 상징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젓가락입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인을 처음 볼 때 놀라는 것 중의 하나가, 손가락을 대신하여 자유자재로 음식을 집어 올리는 속도라고 합니다. 그뿐 아니라, 식탁과 밥그릇, 사람의 입 사이에서 젓가락만 움직이며 꽃 피우는 섬세하고 정교한 젓가락 네트워크에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식탁 위에 놓인 밥그릇, 국그릇, 반찬 그릇, 장을 담는 종지까지 대부분 둥근 모양인데, 식탁에서 돋보이는 일직선은 젓가락입니다.
인간의 손과 발, 눈을 대신하면서 심지어 대화를 곁들인 가운데 입수 속도도 조절하며 인간의 자유의지를 표현하고 있는 첨단의 미학이지요.
대화의 통로를 만드는 유머로 콕 집는 하루, 오늘을 만족할 줄 아는 김삿갓 같은 시선으로 즐겁게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