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약한 왕이라고 부르지 말아 주게
비운의 왕이라고 부르지 말아 주게
청령포 두견이처럼
새벽마다 울어도
군왕을 양위해 준 힘없는 조카여도
사육신 금성대군 충신도 있었으리
내 반쪽 정순왕후를
남겨둔 게 슬프다
-정유지-
장릉(莊陵)은 조선의 제 6대왕 단종이 능이며,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에 위치해 있다.
단종은 조선뿐만 아니라 한국사 전체에서 가장 비극적인 운명의 국왕이다. 1인 지존의 위치에 오르기 위한 첨예한 권력 투쟁은 거의 건국 초기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조선이 개창된 지 꼭 60년 만에 12세의 어린 나이로 등극한 단종은 권력공백이 빚어낸 왕위 계승의 희생양이 되었다.
단종의 이름은 홍위(弘暐). 문종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현덕왕후 권씨이다. 1448년(세종 30) 왕세손에 책봉되고, 1450년 문종이 즉위하자 세자에 책봉되었다. 1452년 문종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으며 1455년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상왕(上王)이 되었다.
1457년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봉(降封)되어 강원도 영월로 유배됐고 또 다시 서인으로 강등 되었으며, 끈질기게 자진을 강요당한다. 같은 해 12월 24일에 영월에서 죽게 된다.
열일곱 지아비를 열여덟 꽃나이에
영도교 이별하며 유배지 보낸 사연
비운의 육십 사년간
단종 애도 종결자
-정유지-
한편 사릉(思陵)은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에 있으며, 단종의 비 정순왕후의 능이다. 처음엔 민간 신분의 묘로 조성됐고 숙종 때 왕후의 능으로 추봉되어 다른 능에 비하여 단출하다.
비운의 주인공이었지만, 단종은 사후 애도의 발길 끊이질 않는 인기 군왕으로 재평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