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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릉(光陵)

by 정유지

광릉(光陵)

출처 : 조선왕릉 전문사진작가 김상일(세조의 광릉)

권력에 양분 없듯 강자만 군왕 노릇

운명의 계유정난 조선을 구한 거사

처참한 피 눈물 없이

용상 누가 앉을까


호패법 복원하고 군비를 정비하며

외세도 조선 땅을 넘보지 못한 치세

덧없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말년 되어 알았네


-정유지-


출처 : 조선왕릉 전문사진작가 김상일(광릉 정자각)



광릉은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에 위치해 있다. 조선 7대 왕 세조(世祖 1417~1468, 재위 13년 3개월)와 정희왕후(貞熹王后) 윤 씨의 능이다.


문종이 승하 후 어린 조카인 단종이 왕위 오르자, 수양대군은 측근 권람, 한명회 등과 결탁해 1453년(단종 1) 10월 계유정난을 일으켜 조선 7대 왕으로 즉위한다.


계유정난은 수양대군이 조카의 왕위를 빼앗기 위해 일으킨 사건을 말한다. 왕권 강화 위해 의정부 서사제를 폐하고 전제 왕권제 가까운 육조 직계제를 단행했으며, 집현전을 폐지하고 경연을 없앴다. 왕명 출납 기능이 있는 승정원을 강화하고, 호패법을 복원하였으며, 군제 정비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세조는 이와 같은 많은 치적을 세워 조선 초기 왕권 확립에 크게 공헌하나 사육신(死六臣)으로 불리는 집현전 출신 관료들이 단종 복위를 계획한 사건을 발각, 이들을 모두 역모 죄로 척살했을 뿐 아니라 선왕이자 조카 단종을 유배지에서 사사하는 등 많은 정적을 없앴다.


만약 어린 조카를 유배 보내지 아니하고, 오히려 더 극진히 선왕예우를 했었다면, 역사는 그를 재평가했을 것이다.




세상 바뀌면 충신이 역적 되고, 반란자가 공신되기도 한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결국 강한 자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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