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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편견으로부터의 탈출
by
정유지
Oct 27. 2023
섬
고립된
삶이 아닌 독립된
길을 가기
일상의 중심 잡고 파도를 덧칠하기
내
안에 소리바다를
들여놓고 사는
것
-정유지-
오늘의 화제는 “편견으로부터의 탈출”입니다.
“달은 늘 우리에게 한쪽만 보여준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의 삶도 그러하다.
삶의 가려진 쪽에 대해
우리는 짐작으로밖에 알지 못하는데
정작 단 하나 중요한 것은 그쪽이다.”
- 장그르니에 『섬』 일부
붉은색 종이 위에 동그라미를 그립니다.
손을 대면 붉은색이 쏟아질 것 같은 붉은 동그라미로 가득 합니다.
그 안에 개미 한 마리를 넣습니다.
어리둥절 사방팔방 둘러보던 개미는
동그라미 안쪽만 뱅뱅 돌고 있습니다.
넘어설 수 없는 삶의 경계선 앞에서,
개미는 저 혼자 선 너머의 세상을
물끄러미 선 너머의 세상을 응시할 뿐입니다.
스스로 설정한 선, 그 선을 깨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 선 안은
외롭고 고독한 섬입니다.
지금까지 나는 개미처럼 편견이라는 섬 안에만 갇혀 살아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봅니다.
편견이라는 섬 밖의 세상 저 너머에는 장그르니에의 말처럼 달의 숨겨진 반대쪽 세상도 존재하고 있겠지요.
편견의 선을 과감히 깨트리며 사는 개미가 되어 봅니다.
달의 숨겨진 반대쪽을 인정하듯 내 이웃의 개봉되지 않은 저력을 인정하는 개미가 되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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