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늘의 창

편견으로부터의 탈출

by 정유지

고립된 삶이 아닌 독립된 길을 가기

일상의 중심 잡고 파도를 덧칠하기

안에 소리바다를

들여놓고 사는


-정유지-



오늘의 화제는 “편견으로부터의 탈출”입니다.




“달은 늘 우리에게 한쪽만 보여준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의 삶도 그러하다.

삶의 가려진 쪽에 대해

우리는 짐작으로밖에 알지 못하는데

정작 단 하나 중요한 것은 그쪽이다.”

- 장그르니에 『섬』 일부



붉은색 종이 위에 동그라미를 그립니다.

손을 대면 붉은색이 쏟아질 것 같은 붉은 동그라미로 가득 합니다.


그 안에 개미 한 마리를 넣습니다.


어리둥절 사방팔방 둘러보던 개미는

동그라미 안쪽만 뱅뱅 돌고 있습니다.


넘어설 수 없는 삶의 경계선 앞에서,

개미는 저 혼자 선 너머의 세상을

물끄러미 선 너머의 세상을 응시할 뿐입니다.




스스로 설정한 선, 그 선을 깨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 선 안은 외롭고 고독한 섬입니다.



지금까지 나는 개미처럼 편견이라는 섬 안에만 갇혀 살아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봅니다.

편견이라는 섬 밖의 세상 저 너머에는 장그르니에의 말처럼 달의 숨겨진 반대쪽 세상도 존재하고 있겠지요.



편견의 선을 과감히 깨트리며 사는 개미가 되어 봅니다.


달의 숨겨진 반대쪽을 인정하듯 내 이웃의 개봉되지 않은 저력을 인정하는 개미가 되어 봅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짝발의 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