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끊어져라 날마다 넘는 절벽
절대로 혼자 아닌 서로를 의지하고
너와 나 사랑 굴리며
저녁 해를 맞는다
-정유지-
오늘의 화제는 “개미의 지혜”입니다.
“개미는 겨울에는 산 남쪽에 집을 짓고,
여름에는 산 북쪽에 집을 짓는다.”
- 「개미의 지혜」
춘추 시대, 오패의 한 사람이었던 제나라 환공 때의 일입니다.
어느 해 봄, 제환공은 대부 습붕을 비롯해 많은 중신들과 함께 군대를 끌고 고죽국을
토벌하러 갔습니다.
전쟁은 해를 넘기는 장기전의 양상을 띠었습니다.
한번은 시골을 행군할 때였습니다.
물이 바닥나 싸움조차 할 수 없는 고통스런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때 습붕(濕朋)이 말했지요.
“개미는 겨울에는 산 남쪽에 집을 짓고,
여름에는 산 북쪽에 집을 짓습니다.
그러므로 개미집이 있는 곳이라면
그 밑으로 여덟 자 되는 곳에 물이 있다고 합니다.”
습붕이 부하로 하여금 개미집을 찾아 그 아래
땅을 파게 하자 과연 물이 솟아나왔고, 전군은 목을 축일 수 있었습니다.
이 일화에 대해 한비자는
“현명한 사람일수록 난관에 부딪히면 미물(微物)에 불과한 개미라도 스승으로
삼기를 마다하지 않는다.”고 일갈합니다.
아무리 하찮은 사람도 뭔가 장점이 있기에 함부로 무시하지 않고 배우라는 의미지요.
최고의 도둑은 상대의 마음을 훔치는 자를 말합니다.
상대방의 입장으로 바라보는 안목, 계절에 따라 집을 짓는 ‘개미의 지혜’를 통해
불통(不通)도 극복하는 도전의 하루를 열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