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늘의 창

참을성

by 정유지

참을성

참는다는 것이 기다림인 것임을

주입하던 슬픈 시기가 있었다

남이 침을 내 얼굴에 뱉으면

그 침이 얼굴에서 마를 때까지

다리 위를 서성이며 참아야 했다


-정유지



오늘의 테마는 “참을성”입니다.


참을성은 인내심을 의미합니다. 인내심은 어려운 상황을 견디는 능력이며,

분노, 슬픔, 괴로움이나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마음입니다.

무례함이나 분노로 반응하지 않고 도발을 용인합니다.




돌이켜보면, 참는다는 것을 '기다림의 미학'으로 부른 적이 있었습니다.


가령, 남이 내 얼굴에 침을 뱉는다면, 그 침이 얼굴에서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참는 것이라고 여긴 적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타인의 침은 육두문자나 굴욕 같은 언어도 포함됩니다.


얼굴에 침이 마르기 전엔 절대 침을 닦지 않아야 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슬픈 시절을 회상하니, 참으로 세상이 아득해집니다.




참을성과 기다림의 그 단계를 넘어서면, 얼굴에 600 Lux의 미소가 생긴다고 합니다.


1 Lux는 촛불 1개의 밝기입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란 의미도 되새겨 봅니다.

이젠 세상의 중심에서 이웃을 묵묵히 바라보며 고통도 함께 감내하는 이를 응원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버지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