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을 헤치고
활짝 웃는 너는
봄을 잉태한다
-정유지
오늘의 창은 “노루귀 꽃”입니다.
눈을 헤치고 피어나는 꽃을 파설초(破雪草)라 부릅니다.
겁 많은 노루가 귀를 쫑긋 세우듯, 2월의 세파 속에서 꽃망울을 터뜨리는 꽃이 있는데, 바로 노루귀 꽃입니다.
호기심 많고 앙증스러운 노루귀의 변신이 봄을 이끄는 전령사의 역할을 가능케 합니다.
곤충들에게 잘 띄기 위해 흰색이나 분홍 꽃잎처럼 보이려 하는 꽃받침대의 모습은 꽃의 진화이며, 이는 곧 상대를 배려한 패션모델과도 같습니다.
이웃을 위해 무언가를 찾으려 하는 모습으로 가장 아름다운 내면의 향기를 잉태하듯 봄의 훈훈함마저 전하는 변신의 봄을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