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태릉(泰陵)

by 정유지

태릉(泰陵)

태능 40).JPG 출처:조선왕릉 사진작가 김상일

권력의 중심부에 그녀가 서 있었네

절대적 수렴청정 군왕 위 군림하듯

명종을 왕좌에 앉힌

무소불위 왕후였네

-정유지




태릉은 조선 제11대 중종의 계비(3번째 부인) 문정왕후(1501-1565)의 능이다.


여인의 능임에도 불구하고 살아생전 위엄을 그대로 나타내는 태릉은 왕 아닌 왕비의 단릉(單陵)이라고 믿기 힘들 만큼 웅장하다.


여기에 문정왕후 태릉 능침은 태조(이성계)의 건원릉보다 더 장대히 조성되어 실제로 문무석인의 키가 345cm로 조선의 왕릉 중에서 가장 크다.


그리하여 이를 지적하는 상소가 빗발칠 만큼 그 규모가 정치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문정왕후는 파산부원군 윤지임의 딸로 중종 12년(1517)에 왕비가 되었고, 명종이 12세 어린나이로 왕위에 오르자 왕을 대신하여 나라를 다스린다.


8년 동안 윤원형 등 왕후와 친척이 되는 신하들이 권력을 잡고 중대한 나랏일을 멋대로 좌지우지했다.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문정왕후는 승려 보우를 신임해 승려가 되는 시험인 승과를 설치하는 등 불교 진흥에 매진했다. 명종 20년(1565) 창덕궁 소덕당에서 일생을 마감하였다.



여인천하란 수식어와 어울렸던 문정왕후, 공명정대한 정사를 펼쳤다면 후세에 추앙받을 수 있는 왕후로 기억될 수 있었을 것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희릉(禧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