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즐기면서
태양과 함게 걸어간다
가장 뜨거운 심장을 꺼내
일백일 그 머나먼 길을
붉디붉게 물들인다
- 정유지
오늘의 창은 “무궁화”입니다.
“무궁화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 무색할 정도로 태양과 그 삶을 같이 한다.”
이른 새벽 태양의 빛과 함께 피어나 오후 되면 오므라들기 시작하고, 해질 무렵 태양 빛과 함께 꽃을 떨구며 살지요.
태양과 같이 매일 새로운 꽃을 연속적으로 피어, ‘열흘 붉은 꽃이 없다.’라고 불립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이란 말이 무색할 만큼 초여름에서 가을까지 100여 일간 끊임없이 가장 오랫동안 꽃을 피워 올리는 존재가 바로 무궁화입니다.
‘한 번 성한 것은 오래가지 않는다.’ 는 자연의 순리를 받들다 피고 지는 무궁화를 바라보면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노력하려는 불굴의 한국인을 그려봅니다. 이들은 고통을 오히려 즐길 줄 아는 존재입니다.
무궁화는 일명 '백일행군의 대명사'입니다. 열정의 화신을 떠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