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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빈(安嬪)이씨 묘

by 정유지

안빈(安嬪)이씨 묘

출처:조선왕릉 사진작가 김상일

그 누가 나를 칭해 첩이라 말하리까

치욕의 병란 이후 청나라 심양 볼모

잡혀간 낭군 보필한

안빈(安嬪)이라 해주게

자신이 낳은 숙녕 옹주를 너라 불러

폐서인 쫓겨날 뻔 비련의 여인이리

홀연히 돌이켜 보면

심양 시절 그립네

-정유지



안빈 이씨는 조선 제17대 효종의 후궁이다.


1991년 10월 25일 사적 제366호로 지정되었다.


광해군 14년(1622) 9월 이응헌의 딸로 출생하여, 효종의 후궁이 되었다.


병자호란 후 1637년(인조 15) 봉림대군이 볼모로 청나라 심양에 끌려갈 때 끝까지 보필하였고, 1645년(인조23년) 귀국해 효종 사이에 숙녕옹주를 낳았다.


1686년(숙종 12년) 정1품 빈(嬪)에 책봉되어 안빈(安嬪)의 작호를 받았다.


숙종 19년(1693)10월 23일 72세 나이로 운명하였다.




『공사견문록』에는 효종 후궁 안빈 이씨가 자신이 낳은 숙녕 옹주(淑寧翁主)에게 ‘너’라고 불렀는데, 효종이 노하여 중죄를 주려다가, 중전인 인선왕후(仁宣王后)가 여러 번 간청 하여 겨우 벌을 면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자신 직접 낳은 자식이라지만 후궁이기에 함부로 하대치 못하는 것이 왕실 법도였다.


광해군 묘서 얼마 떨어 지지 않은 곳의 안빈묘는 규모가 아주 작고 소박하게 조성되어 있다.




자신이 낳은 자식을 살갑게 부르지 못했던 시대의 상황 속에서, 어머니의 마음이 아직도 느껴집니다. 자식이 더 성장하길 원하는 어머니의 그 진한 울림이 잔잔하게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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