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가 천수 누린 국모라 말을 할까
천연두 발병하여 스무 살 절명했네
왕에게 사랑 못 받은
비운 여인 아닐까
-정유지
인경왕후 김씨는 20살이 되던 1680년(숙종 6) 10월26일 경희궁 회상전에서 천연두가 원인이 되어 젊은 나이에 요절하고 1681년 2월22일 안장되었다.
익릉은 제19대 숙종의 원비 인경왕후 능으로 단릉이며, 서오릉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인경왕후는 숙종과 사이에서 딸 둘이 있었으나, 모두 일찍 죽었고 그 덕분에, 진짜 인경왕후의 삶에 대해선 특이할 만한 사항이 거의 없다.
인경왕후가 사망한 후에 숙종은 총 세 명의 왕비 더 두었는데, 인현왕후, 희빈 장씨(왕비 되었었으나 향후 빈으로 격하), 그리고 인원왕후이다. 인현왕후와 인원왕후는 숙종의 명릉에 같이 위치하고 있으며, 희빈 장씨는 같은 서오릉 경내의 대빈묘(大嬪墓)에 묻혀 있다.
결국 서오릉 내엔 숙종과 관련된 능만 2개(명릉, 익릉), 묘가 1개(대빈묘) 있는 셈이다.
"사후 궁전인 왕릉도 후손이 빈약하면, 그 역시 빈약하게 취급받게 된다. 너무 어린 나이에 요절한 인경왕후 김씨처럼, 건강관리를 잘 못하면 더더욱 그렇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은 자가 강한 것임을 일깨우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