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빈 사사 당시 세자빈 열여섯 살
지아비 군왕 되기 이년 전 목숨 잃고
지아비 용포 입은 뒤
단의왕후 된 여인
-정유지
동구릉의 하나로, 1970년 5월26일 사적 제19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에 위치하고 있다.
혜릉은 조선 제20대 왕 경종의 원비 단의왕후(端懿王后; 1686~1718) 심씨의 능이다.
혜릉은 능역이 전반적으로 좁고, 낮은 구릉에 조성 석물의 크기 또한 다른 왕릉의 것보다 작은데, 이것은 17명의 왕과 왕비, 후비 등이 안장한 왕릉중 제일 작은 형태이며, 단의왕후가 죽을 때 세자빈의 신분이었기 때문에 단출하다.
단의왕후의 본관은 청송이고, 1686년(숙종 12) 청은 부원군 심호의 딸로 태어났다.
11세 때인 1696년(숙종22) 세자빈에 책봉되었으나 왕비에 오르지 못하고, 1718년(숙종44) 33세의 나이로 슬하에 소생 없이 죽었다.
1720년 경종 즉위하자 왕후로 추존됨과 동시 능호도 혜릉으로 바뀌었다.
세자빈 시절 심씨는 어렸을 때부터 타고난 품성이 어질고 총명하며 두루 덕을 갖췄다고 한다.
인현왕후, 인원왕후, 숙빈 최씨, 명빈 박씨를 잘 모시고 또 시어머니 희빈 장씨도 극진히 모셨다.
하지만 결코 행복한 삶은 아니었다. 지아비인 세자가 병약했고 시어머니 희빈장씨가 비에서 빈으로 강등되고 급기야는 사약을 받고 운명을 달리 하는 것까지 받아들여야 했다.
장희빈이 세상을 떠났을 당시 세자빈은 불과 16세였다. 경종은 줄곧 병마와 싸웠으며 후사도 얻지 못했다. 또 지아비인 경종이 임금 되기 2년 전 세상 떠났다.
"자기관리가 참으로 중요하다. 건강관리도 자리관리다. 건강관리를 못한 것이 원인이 되어, 결국 죽어서도 세자빈 신분이었다 보니, 왕비다운 예우도 받질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