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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유지 Oct 15. 2024

명품 소를 낙찰받다.

시적 화자, 소

내 안에 소 한 마리 키우며 살고 있다

화내며 질책해도 여물만 뜯고 있다

장에다 팔 순 없었다

나이기 때문이다

-정유지



  

  오늘의 창은 ‘명품 소’입니다.


  ‘우이독경(牛耳讀經)’은 ‘소귀에 경 읽기’란 뜻이지요.


  언제부터인가 마음속 한켠소 한 마리를 키우며 살았습니다.  


  누군가로부터 심한 질타나 욕설을 들으면 그 소에게 화풀이하며 큰 소리로 질책을 하였습니다.


  그래도 소는 우두커니 여물만 뜯곤 했습니다.


  비록 소와 통하지 않더라도, 부글부글 끓는 화를 묵묵하게 들어줄 상대가 되어 줄 수 있다는 건

어찌 보면 다행이지요.




  내 안에 소를 키우는 것은 인내의 또 다른 수행방법 중 하나입니다.


  참는다는 건 아마도 나를 극복하고 이기는 수련이 아닐 런지요.


  명품 소를 낙찰받아 내 안에 들이며, 내공을 쌓는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 액티브 시니어를 응원합니다.


  "참는다는 건 그 한계가 없다.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한계를 넘어 새로운 나를 찾는 도전을 선택한다면 이 또한 아름답지 않은가. 명품 소 보다도 더 멋진 경남정보대학교 센텀캠퍼스 피노키오 동상을 보러, 오늘도 발걸음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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