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다독이며 날개를 활짝 편다
가랑비 맞이하며 왼 종일 여는 가슴
속으로 품어온 시간
눈물 글썽 빚는다
-정유지
오늘의 창은 '우산'입니다.
얼마전 하루 종일 겨울비가 내렸습니다.
한 겨울을 향해 가며 동장군을 불러들이는 그런 겨울비였습니다.
맑은 날엔 아무 쓸모없는 낡은 우산이지만 비올 땐 유용한 도구가 우산이지요.
강한 바람 앞에서는 우산이 뒤 짚이는 상황이 발생하므로 바람을 살살 다독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날개 팽팽하게 펴며 등으로 비를 막아내는 숙명적인 삶이 주어질 지라도 우산은 오히려 비를 즐기는 존재이지요.
미처 우산을 챙기지 못한 사람이 비를 맞고 가면, 불쑥 우산을 함께 씌워 줄 수 있는 훈훈한 여유의 존재들이 바로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의 액티브 시니어를 응원합니다.
"맑은 날엔 낡은 우산이 쓸모없지만, 비가 올 때는 유용한 도구가 우산이다. 누군가 놓고 간 비닐 우산을 볼 때마다, 따스한 마음이 담긴 환한 미소가 떠오른다. 우산 같은 존재가 우리 사회에 많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