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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오늘의 창

쪽박귀

by 정유지

쪽박귀

누구보다 상대 말 경청할 수 있다면

세상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겠지요

놀림을 받기 보다는

부러움의 대상이리


유창한 목소리로 말 잘하는 이보단

끝까지 다 들어줄 그런 이가 없나요

민심 속 귀 기울이는

임금 귀는 당나귀귀

-정유지


오늘의 창은 ‘쪽박귀’입니다.


손을 오므려 모은 것처럼 앙증맞게 생긴 귀를 가리켜 쪽박귀라고 합니다.


정면에서 봤을 때 귀가 누워있지 않고 앞쪽으로 펼쳐져 보이는 돌출귀이지요.


당나귀귀로 불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놀림을 많이 받을 수 있지만, 실상은 총기와 총명을 상징하는 귀입니다.




아무리 유창하게 말을 잘 할 지라도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만 못하듯, 상대 이야기를 경청해주는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의 액티브 시니어를 응원합니다.


"일생동안, 사는 동안 남의 이야기를 다 들어줄 수 있다면, 그는 정말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다. 자기 말만 하기 바쁜 시대에서, 그런 경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총기와 총명을 생산할 수 있도록 만든 귀가 쪽박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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