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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오늘의 창

단비

by 정유지

단비

비가 계속 내려도 아직 목 마릅니다

들꽃 환히 켜진 길 우산 펼쳐 가다가

외딴곳 숨어서 피는

영산홍을 만납니다


비가 밤새 내려도 아직도 고픕니다

척박한 땅 일구며 사랑을 심으면서

그리운 안부 전하듯

그대 향해 갑니다

- 정유지




오늘의 창은 ‘단비’입니다.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린 적이 있었습니다.


완벽한 해갈이 될 만큼의 충분한 양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우산 펼쳐들고 들꽃 환하게 켜 진 들길을 걷는 기분은 들뜨지 않을 수 없지요.




가장 힘든 이에게 혹은 가장 그리운 이에게 따뜻한 사랑과 희망을 불현듯 전해주는 단비 같은 존재,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의 액티브 시니어를 응원합니다.


"가뭄 끝에 맞는 비를 단비라 부른다. 단비는 사람뿐 아니라, 지상의 모든 생명체에겐 희망의 서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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