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늘의 창

아포카토

by 정유지

아포카토 서곡

온몸이 다 닳도록 뜨겁게 살아온 너

야수를 사랑한 죄 무죄라 해주세요

오로지 가슴 깊숙이

태양 품고 산 여자


짜릿하고 달콤한 여정에 이르는 길

청춘을 불사르고 애간장 녹이면서

그대를 그리워하며

여름 삼켜 피는 꽃

-정유지




오늘의 창은 ‘아포카토(Affogato)’입니다.


아포카토 뜻은 이태리 말로 ‘빠지다’, ‘끼얹다’라는 의미입니다.


일명 초간편 디저트 레시피입니다.


이태리 아이스크림인 ‘젤라또’ 위에 뜨거운 에스프레소를 끼얹으면 젤라또 아포카토가 됩니다.


기호에 따라 아포카토 위에 견과류, 초콜렛 등을 토핑하면 새로운 맛이 납니다.


「아포카토」는 한 잔의 커피처럼, 삶의 쓴맛과 단맛, 뜨거움과 시림을 동시에 품은 인간 존재의 서사를 강렬하게 그려내는 작품입니다. ‘아포카토(Affogato)’는 진한 에스프레소를 차가운 아이스크림에 부어 즐기는 디저트 커피로, 뜨거움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감각의 상징입니다. 그런 온도차가 빚어낸 인생의 맛을 뜻합니다. 단순한 열정이 아닌 소모적이면서도 치열한 생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아포카토’는 단순한 커피가 아닙니다. 삶과 감정, 청춘과 사랑은 진한 에스프레소처럼 때론 쓰고, 때론 부드러운 단맛으로 다가옵니다. 결국 또다른 메시지를 남깁니다.


“그토록 뜨겁고 모순적인 나의 생을, 죄라고 말하지 말아주세요.”


그 말 속에, 우리 모두가 각자의 커피를 마시며 살아간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쓴맛도, 단맛도, 다 우리가 만든 인생의 맛을 말합니다.




아포카토처럼 새롭고 달콤한 독서의 삶을 보내는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의 액티브 시니어를 응원합니다.


"아포카토는 아이스크림과 원액 커피가 만나는 융합의 예술이다. 그 달콤함에 빠져, 깊은 맛의 아침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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