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아플수록 피곤에 지칠수록
또 다른 나를 찾아 둘레길 종일 걷고
산골짝 옹달샘 들려
맑은 생수 마실까
산소가 불어오는 시원한 솔숲 따라
녹음 짙게 깔고서 그대를 만나는 길
바람이 휘청거리듯
피어나는 밤꽃 향
-정유지
오늘의 창은 ‘두메나 산골’입니다.
인용된 작품 속 '머리 아픔', '피곤'은 육체적·정신적 고단함을 말합니다. 이는 도시 문명 속에서의 인간이 겪는 자기 상실과도 연결됩니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생활, 과도한 정보와 책임 속에서 개인은 점점 '진짜 나'를 잃어버립니다. 이 상태는 곧 정체성의 혼란으로 이어집니다.
또 다른 나를 찾아 둘레길 종일 걷는 산책은 단순한 산책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되찾기 위한 여정을 상징합니다. 여기서 '둘레길'은 육체적 길이자 정신적 여정이며, 그 끝에는 자연이 있습니다. 옹달샘의 '맑은 생수'는 순수한 존재, 즉 오염되지 않은 본연의 자아를 상징합니다. 이는 인간의 정체성이 문명 속에서 잃어버린 '자연적 자아'에 가깝다는 메시지를 내포합니다.
산소가 불어오는 시원한 솔숲, 녹음 짙게 깔린 길은 자연이 인간을 치유하고, 진정한 자아를 되찾게 하는 공간입니다. 특히 녹음 짙게 깔린 길을 걷은 순간은 궁극적으로는 자기 자신과의 만남, 즉 정체성의 회복으로 연결됩니다. 또한, 밤꽃 향 가득한 길에서의 만남은 감각적인 자연의 풍경이 정체성 회복의 마지막 단계에서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며, 잃어버린 내면의 향기를 되살리는 은유입니다.
「두메나 산골」은 인간의 정체성이 고립된 자아가 아니라 자연과 연결되어 있을 때 비로소 온전해질 수 있음는 말합니다. 도회적 삶에서 소외되고 지친 인간은 산골의 고요함과 순수를 통해 본래의 자신을 되찾습니다. 결국 인간의 정체성이란, 외부 세계와의 소통, 특히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완성된다는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두메나 산골은 한마디로 청정자연 지역을 의미합니다. 두메는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깊은 산골이나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변두리를 뜻하며, 산골이란 깊은 산속의 구석지고 으슥한 곳을 말합니다.
피곤할 때, 일상에 지쳐있을 때 두메나 산골을 찾듯 이웃의 솔숲이 되는 배려의 상징,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의 액티브 시니어를 응원합니다.
"힘들고 지칠 때, 찾는 곳이 두메나 산골이다. 누군가의 쉼터가 되는 곳이야말로 인간의 정체성을 깨닫게 만드는 재충전의 상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