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아닌 동행 황홀한 여정이리
은은한 피톤치드 온몸으로 마시고
새벽녘 비가 내렸나
유쾌상쾌 웃는다
촉촉 톱밥 산책로 고독을 내려놓고
가슴을 비우면서 맨발로 걸어온 길
적갈색 향기 취한 채
그대 품속 잠들까
-정유지
오늘의 창은 ‘편백나무 숲’입니다.
「편백숲 걷기」는 자연 속 평화로운 산책을 통해 사랑의 본질, 특히 변치 않는 사랑의 면모를 은유적으로 그려낸 경우입니다. 편백숲을 걷다 보면 격정이나 극적 사건이 아닌, 함께하는 고요한 여정 속에 깃든 깊고 지속적인 사랑을 사유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혼자 꾸는 꿈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걸어가는 삶의 여정이며, 그 자체가 황홀하고 은혜로운 체험입니다. ‘황홀한 여정’은 격정의 로맨스가 아니라,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길 속에서 피어나는 기쁨을 상징합니다. 피톤치드는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치유의 향기입니다. 사랑 또한 이처럼 강요하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존재만으로 서로를 치유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비가 지나간 새벽의 청량함, 상쾌함. 이것은 사랑이 시간을 지나도 유쾌하게 지속되는 감정임을 말해줍니다. 고요하지만 깨끗한 기쁨, 그게 변치 않는 사랑의 풍경입니다.
편안한 구두를 벗고 맨발로 걷는 행위는, 진짜 나를 드러내고 사랑 앞에 무장 해제되는 태도를 상징합니다. 변치 않는 사랑이란, 바로 이런 진심과 나눔을 마다하지 않는 관계에서 자라납니다.
편백(扁柏) 나무 꽃말은 '변치 않는 사랑’입니다.
쭉쭉 뻗은 편백나무 사이 흙길을 걸으면 ‘치유의 숲’이 따로 없습니다.
나무껍질은 적갈색이며, 피톤치드 가득한 편백나무 아래 낮잠을 자면 몸이 금방 상쾌해집니다.
특유의 향으로 해충의 근접을 허락지 않지요.
치유의 숲, 그윽한 편백나무 숲처럼 상쾌한 삶을 즐기는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의 액티브 시니어를 응원합니다.
편백숲 걷기에서 촉발된 사랑은 자극적이거나 극적인 사랑이 아니라, 자연처럼 조용하고 치유적인, 시간을 함께 걷는 사랑입니다. 그 사랑은 함께 걷는 동행에서 시작되고 은은한 향기처럼 지속되며 고독과 자아를 내려놓는 헌신 위에 세워지고 결국 변치 않는 품으로 되돌아가는 여정입니다.
"변치 않는 사랑은 드라마가 아니라, 함께 걷는 길 위에 있다. 그 길 위에서 서로의 향기를 느끼며, 결국 마음이 통하면, 그것이 진짜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