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물감으로 세상을 덧칠할 때
하얀색 물감으로 세상을 덧칠하는
현무암 구름 위의 여신
그대라고 말할까
구름을 정원 삼아 산책한 바람의 딸
사시사철 베일로 가리며 살아가도
단 한 번 옷을 벗을 때
열광하는 열도여
- 정유지
오늘의 창은 '후지산'입니다. 「후지산 보법」은 후지산을 자연의 경관을 넘어 신적·여성적 존재로 상징화하고, 그 ‘걷기’의 행위 속에서 계절의 변환, 숭고의 순간, 자연의 장엄한 리듬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인용된 작품 속 보법은 인간의 걸음과 달리, 구름과 바람, 계절이 엮어내는 느리고도 웅대한 행보입니다. 그것은 일본 열도의 역사와 신앙, 감수성을 이끌어온 정신적 보법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돼지꿈을 꾸면 로또를 사지만 일본에서는 후지산의 꿈을 꾸면 역시 로또를 살만큼 상서롭고 길한 징조로 본다고 합니다.
또한 한 해가 끝나고 새해를 맞이할 때도 후지산 꿈을 꾸면 몹시 좋은 운세를 갖게 된다고 해서 길몽으로 여긴다고 합니다.
옷을 사시사철 입고 있는 여신의 산, 후지산은 화산활동이 멈춘 산으로, 구름 위를 산책하고 있는 최고의 명산입니다.
구름 위를 산책하듯 만사가 술술 풀리는 형통의 하루 보내는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의 액티브 시니어를 응원합니다.
“천천히 걷는 발자국일지라도, 그 길 위에 머문 마음은 세상을 움직인다.”
"구름 위의 여신, 후지산은 열도의 상징이다. 워낙 높은 산이라다 보니, 구름 위를 산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