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늘의 창

우거지해장국

by 정유지

우거지해장국

집된장 잔뜩 풀자, 가을비 쏟아진다

곁들인 탁주 한잔, 우러난 시심 한판

주린 속 확 풀어주는

얼큰한 맛 깊어라

-정유지



오늘의 창은 '우거지해장국'입니다. 서민적이고 생활적인 음식 우거지해장국은 특별한 재료가 아닌 ‘우거지(배추 겉잎)’로 끓이는 음식으로, 검소하면서도 푸짐한 서민의 밥상을 대표합니다. 해장과 치유의 상징이지요. 숙취를 풀어주는 음식이면서도, 배고픔과 피로를 달래주는 기능을 합니다. 단순히 속을 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삶의 고단함과 정서를 해소해 주는 ‘치유 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개인의 음식 경험을 넘어 공동체적이고 전통적인 정서로 확장됩니다.


가을비가 쏟아지는 쓸쓸한 날, 우거지해장국 한 그릇과 막걸리 한잔은 따스한 위로를 줍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우거지해장국을 생각하면 속이 확 풀어지는 느낌입니다.


우거지는 푸성귀를 다듬을 때 골라 놓는 겉대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배춧잎 말린 것을 우거지라고 합니다.


반면에 무청을 말린 것은 시래기라고 하지요.


못마땅하거나 풀이 죽어 잔뜩 찌푸린 얼굴 모양을 우거지상이라고 합니다.



우울하고 속상할수록 환희 웃는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의 액티브 시니어를 응원합니다.


힘겨운 삶 속에서도, 우거지해장국은 따뜻한 위로와 깊은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서민 채널입니다.


“나는 배춧잎 끝자락, 버려질 뻔한 삶을 모아 다시 끓여낸 열정이야. 세상살이 술기운에 지치고 가슴속이 허기져 올 때 내 뜨거운 가슴으로 너를 안아줄게. 화려한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속 깊이 스며드는 힘을 줄 수 있어. 그러니 외롭고 고단할 땐 나를 한번 찾아줘. 나는 너의 속을 풀어주고, 너의 마음도 달래주는 투박한 위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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