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늘의 창

연탄은 가슴을 활짝 열어 세상을 밝힌다.

연탄은 열정을 달구어서 젊음을 불태운다. 활활 마지막까지 온기를 남긴다.

by 정유지

뜨겁게 가슴 열어 세상을 밝힙니다

열정을 달구어서 젊음을 태웁니다

당신이 머문 그 자리

온기 활짝 지핍니다

- 정유지의 시, 「연탄불」 전물


오늘의 화두는 '뜨거운 열정'입니다. 연탄불도 뜨거운 열정이 존재합니다. 연탄은 불을 붙여 가슴을 활짝 열어젖힙니다. 세상을 밝히게 됩니다. 연탄은 열정을 달구어서 젊음을 불태웁니다. 활활활 마지막까지 온기를 남깁니다.


"연탄재 발로 차지 마라 /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자신의 몸뚱이를 다 태우며 / 뜨끈뜨끈한 아랫목을 만들었던 / 저 연탄재를 누가 발로 함부로 찰 수 있는가? // 자신의 목숨을 다 버리고 / 이제 하얀 껍데기만 남아 있는 / 저 연탄재를 누가 함부로 발길질할 수 있는가? // 나는 누구에게 진실로 뜨거운 사람이었던가?"라는 글은 안도현의 시 「연탄재 발로 차지 마라」 전문입니다.


봄의 이미지를 마음속에 담기 좋은 아침입니다.


지금은 비주얼 시대이지요. 맞습니다. 비주얼을 무시할 수 없는 시대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럼에도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있지요. 사람의 향기입니다.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람의 향기입니다. 열정을 가진 사람은 청춘을 즐기는 영원한 20대이며, 그 열정이 없는 사람은 실제 나이가 20대라도 늙은이와 다를 바 없겠지요.


비록 현재의 비주얼이 허름해도 그가 살아온 이력에는 나 보다 훨씬 더 뜨거운 열정적인 삶을 추구하며 지금의 나 같은 사람을 위해 몸 바쳐 살아온 이 시대의 아버지, 어머니였음을 안도현 시인은 말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연탄이 머물고 간 자리엔 따스한 온기가 남습니다. 내가 앉았던 곳에도 따뜻한 사람의 온기가 남습니다.

따스한 온기를 내 이웃과 나누며 즐거운 산행이라도 할 수 있는 하루를 열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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