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화두는 '뜨거운 열정'입니다. 연탄불도 뜨거운 열정이 존재합니다. 연탄은 불을 붙여 가슴을 활짝 열어젖힙니다. 세상을 밝히게 됩니다. 연탄은 열정을 달구어서 젊음을 불태웁니다. 활활활 마지막까지 온기를 남깁니다.
"연탄재 발로 차지 마라 /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자신의 몸뚱이를 다 태우며 / 뜨끈뜨끈한 아랫목을 만들었던 / 저 연탄재를 누가 발로 함부로 찰 수 있는가? // 자신의 목숨을 다 버리고 / 이제 하얀 껍데기만 남아 있는 / 저 연탄재를 누가 함부로 발길질할 수 있는가? // 나는 누구에게 진실로 뜨거운 사람이었던가?"라는 글은 안도현의 시 「연탄재 발로 차지 마라」 전문입니다.
봄의 이미지를 마음속에 담기 좋은 아침입니다.
지금은 비주얼 시대이지요. 맞습니다. 비주얼을 무시할 수 없는 시대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럼에도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있지요. 사람의 향기입니다.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람의 향기입니다. 열정을 가진 사람은 청춘을 즐기는 영원한 20대이며, 그 열정이 없는 사람은 실제 나이가 20대라도 늙은이와 다를 바 없겠지요.
비록 현재의 비주얼이 허름해도 그가 살아온 이력에는 나 보다 훨씬 더 뜨거운 열정적인 삶을 추구하며 지금의 나 같은 사람을 위해 몸 바쳐 살아온 이 시대의 아버지, 어머니였음을 안도현 시인은 말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연탄이 머물고 간 자리엔 따스한 온기가 남습니다. 내가 앉았던 곳에도 따뜻한 사람의 온기가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