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창은 <데칼코마니>입니다.
디카시 <데칼코마니 겨울>의 사진 속 겨울 항구의 평온하면서도 차분한 풍경은 ‘데칼코마니’라는 개념을 떠올리게 합니다.
바다와 하늘, 그리고 산과 항구라는 서로 다른 요소가 동시에 하나의 이미지로 겹쳐져 정적인 조화를 이루는데, 이는 데칼코마니가 좌우 대칭 혹은 반복되는 이미지의 마주침에서 생성되는 시각적 현상과 닮아 있습니다.
겨울의 빛바랜 햇살과 잔잔한 수면의 반사된 풍경은 ‘겹치고 나누며 다시 이어지는’ 관계성을 형상화해, 대상의 물리적 경계 너머에 내재된 상호 연결을 드러냅니다.
시적 문장 “가슴에 담아낸 이름 / 먹먹하게 부른다”는 감정의 내밀함과 애절함을 함축합니다.
‘가슴에 담아낸’은 마음속 깊은 곳에 소중히 간직한 대상이나 기억, 혹은 감정을 의미하며, ‘먹먹하게 부른다’는 그 간직한 이름을 조심스럽고 조용히 부른다는 점에서 무게감과 애애정이 담겨있습니다. 이는 데칼코마니가 반복과 대칭으로 마주 보며 ‘닮음’과 ‘차이’를 동시에 품듯, 내면 깊은 곳에 아로새긴 기억과 현실이 서로 투영되는 상징적 언어입니다.
<데칼코마니 겨울>이라는 제목은 두 가지 축을 가진 상징성으로 이해됩니다. ‘데칼코마니’가 서로 마주하며 닮고 맞닿는 형상을 뜻한다면, ‘겨울’이라는 계절적 함의는 ‘지나감, 정체, 내면의 침잠’을 나타냅니다. 두 단어의 결합은 ‘마음속 단절과 연결, 차갑지만 깊은 울림과 자성의 순간’을 암시합니다.
데칼코마니는 단순한 시각적 기법 이상의 상징입니다. 그것은 ‘닮음과 차이, 만나고 나누는 관계성’의 메타포로서 인간 내면의 기억과 감정, 경험을 비유합니다. 서로 마주하는 두 면이 맞닿아 하나의 완성된 이미지가 되듯, 우리 삶의 경험과 기억도 서로를 비추며 완성됩니다. 만학이란 새로운 이미지를 제대로 구가하고 있는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 액티브 시니어를 응원합니다.
"우리 삶은 내면의 소중한 기억과 감정을 수용하고 간직하는 동시에, 때로는 그 무거움을 내려놓고 비우는 균형의 과정이다. 데칼코마니처럼 서로 마주하고 닮은 것들을 통해 우리는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고, 비움으로써 새로운 채움과 생명을 얻는다. 삶은 남김과 더불어 떠남, 붙잡음과 놓아줌의 연속이며, 그 사이에서 진정한 자아와 평화가 이뤄진다. 겨울처럼 고요하지만 단단한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내 안에 담긴 이름들을 조용히 부르며, 그 무게에 숨을 고르는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