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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오늘의 창

자각의 자기성찰은 껍질을 깨고 세상에 태어나는 삶이다.

남이 터트려주면 프라이가 되고, 내 스스로 터트리면 병아리가 된다.

by 정유지

당신이 품어줘야 온기가 퍼집니다

당신이 떠난 자리 가슴이 아립니다

돌아와, 돌아와줘요

애 타도록 부릅니다

당신과 한 몸 될 때 봄볕을 키웁니다

당신을 기다리며 부화를 꿈꿉니다

세상 밖 경계 허물고

꼬물꼬물 춤춥니다

- 정유지의 시, 「나는 유정란이다」 전문

오늘의 화두는 완전식품 '계란의 미학'입니다. 어렸을 적에, 어머니가 각종 영양분이 풍부한 계란 프라이를 밥 위에 얹어주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밤중에 일어나 멍하니 앉아 있다

남이 나를 헤아리면 비판이 되지만

내가 나를 헤아리면 성찰이 되지

남이 터트려 주면 프라이감이 되지만

나 스스로 터트리면 병아리가 되지

환골탈태는 그런 거겠지."

- 유안진, 「계란을 생각하며」


내 스스로를 자각하고 반성하는 자기성찰과 철학적 사유가 지속된다면 껍질을 깨고 세상을 태어나는 병아리가 되는 환골탈태의 기쁨을 맛보게 된다는 유안진 시인의 전언을 되새겨 봅니다.


계란은 메치오닌 성분이 풍부해 항암 효과가 탁월하고, 리놀레산, 리놀렌산 및 아라키돈산 등의 필수 지방산이 다량 함유되어 피부 향상, 정력 증강뿐 아니라, 인지질이란 물질의 일종인 레시틴이 있어 담석증을 예방하는 효과까지 있지요.


한 때, 계란 하나에 300원에 달해 금란이라 부를 정도이지만, 아직도 계란은 가장 대중적인 식품 1호입니다. 그만큼 계란은 밥상의 단골 메뉴이지요.


계란은 먹어도 좋지만 모공 노폐물을 모이 쪼아대듯 쏙쏙 빼내는 계란비누도 있지요. 계란을 식초에 담궈 만든 초란, 식초 안에서 녹은 계란 껍질은 칼슘 성분이 많아 천연 칼슘제로 손색없다고 합니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까지 있지요. 계란의 껍질은 또한 공예품이나, 화분의 거름으로도 활용되지요.


일반적으로 타인이 나를 논하면, 비판적인 내용이 많지요. 내가 없는 자리에서 평소 감정이 안 좋던 친구가 "그 친구 어때?"라고 말할 때, 나에 대한 대변을 해줄 사람이 없다면 부정적 인식의 모드로 클릭 되어, 그곳에 참석하였던 사람들의 프라이감이 되겠지요. 그러나 타인을 흉볼수록 그것이 부메랑처럼 되돌아오는 평범한 진리를 잊어서는 안되겠지요.


스스로 고정된 사고와 관념의 껍질을 깨트리는 하루, 새로운 변화와 변신을 위한 재충전의 창을 열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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