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정리되지 않은 마음 그대로 침대에 누워
의미 없는 유튜브 영상을 틀어 놓는다.
인터넷 기사를 보다가 문득
내일 해야 할 업무들이 생각나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집에 있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는데
한 번 떠오른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이 없다.
머릿속으로는 이미 수십 번 회사에 출근해 일을 하고 실패하고 반복이다.
점점 무기력해진다.
출근은 내일이다.
회사를 가야 죽이 되는 밥이 되는 뭔가 해볼 텐데...
오늘 하루 감정도 정리하지 못한 채
왜 또 불편한 감정들을 쌓고 있는 걸까
생각해 보면 항상 이런 식이었던 거 같다.
내 감정을 알아차리고 다독여 줄 시간도 없이
다른 감정들로 그 감정들을 마음속 깊은 곳으로 밀어내기 바빴다.
상처받은 마음을 숨기기 위해
더 부정적인 감정들을 찾았던 건 거 같다.
부정적인 감정들이 쌓이면서
무기력한 내 모습에 점점 익숙해졌다.
체념하거나 포기하는 게 싫어
다른 생각들로 채워보지만, 결국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온다.
오랜 세월 익숙해진 이 패턴을 깨는 건 쉽지 않다.
몇 번이고 다른 감정들을 끌어오려고 시도하는 수밖에.
그러다 문득 상상해 본다.
무기력 속에 빠진 내가 아닌
감정을 정리하고, 다룰 줄 아는 내가 있다는 것을.
[감정 기록 질문지]
● 무기력했던 최근 하루를 떠올려보세요. 무엇이 가장 힘들었나요?
● 나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반복되는 생각’은 무엇인가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놓지 않은 건 무엇인가요?
[Title Card_3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