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무기력 속에 떠오른 내일

by kito

아직 정리되지 않은 마음 그대로 침대에 누워

의미 없는 유튜브 영상을 틀어 놓는다.

인터넷 기사를 보다가 문득

내일 해야 할 업무들이 생각나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집에 있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는데

한 번 떠오른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이 없다.

머릿속으로는 이미 수십 번 회사에 출근해 일을 하고 실패하고 반복이다.

점점 무기력해진다.


출근은 내일이다.

회사를 가야 죽이 되는 밥이 되는 뭔가 해볼 텐데...

오늘 하루 감정도 정리하지 못한 채

왜 또 불편한 감정들을 쌓고 있는 걸까


생각해 보면 항상 이런 식이었던 거 같다.

내 감정을 알아차리고 다독여 줄 시간도 없이

다른 감정들로 그 감정들을 마음속 깊은 곳으로 밀어내기 바빴다.

상처받은 마음을 숨기기 위해

더 부정적인 감정들을 찾았던 건 거 같다.


부정적인 감정들이 쌓이면서

무기력한 내 모습에 점점 익숙해졌다.


체념하거나 포기하는 게 싫어

다른 생각들로 채워보지만, 결국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온다.

오랜 세월 익숙해진 이 패턴을 깨는 건 쉽지 않다.

몇 번이고 다른 감정들을 끌어오려고 시도하는 수밖에.


그러다 문득 상상해 본다.

무기력 속에 빠진 내가 아닌

감정을 정리하고, 다룰 줄 아는 내가 있다는 것을.


[감정 기록 질문지]

● 무기력했던 최근 하루를 떠올려보세요. 무엇이 가장 힘들었나요?

● 나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반복되는 생각’은 무엇인가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놓지 않은 건 무엇인가요?


[Title Card_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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