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출근 준비를 마치고
회사까지 편도 한 시간 거리를 차로 달린다.
매일 똑같은 출근길, 같은 시간, 같은 사람들.
도로 옆 인도에 줄지어 서 있는 사람들
대형버스가 도착하자 버스에 올라탄다.
그리고 버스 밖에 붙어 있는 회사 이름,
그들도 나처럼 매일 같은 곳으로 향하는 직장인이다.
'나만 그런 건 아니구나'
그 사실에 안도해야 하는 걸까
그들도 나와 같은 마음일까
한 시간 걸리는 출근길에 라디오를 켜고
음악을 틀어놓지만 집중할 수가 없다.
다른 생각에 빠져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한다.
출근길에 마음을 정리하기보단
돌덩이 같은 감정들을 쌓아 올려 벽을 만드는 시간이다.
회사에서 생길 감정들이 조금이라도 덜 힘들기를 바라며
하지만 회사에서 받는 상처는 늘 예상보다 크고
어렵게 쌓아 올린 벽은 아무런 힘이 되지 못한 채
출근길마저 자유롭지 못하게 만든다.
어느새 회사에 도착해 주차장으로 들어선다.
빈자리를 찾아 차를 세우고 사무실까지 가는 동안
지나치는 사람들은 많지만,
나는 핸드폰 화면만 바라본다.
누구에게도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다.
사무실 안, 활기찬 인사소리에도
나는 조용히 자리에 앉을 뿐이다.
출근길 내내 쌓아둔 내 감정들을 숨기고
다른 상처가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감정 기록 질문지]
● 나는 아침마다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나요?
● 오늘의 나는 무엇을 감추고, 무엇을 보여주고 있나요?
● 나를 가장 많이 감추게 만드는 환경은?
[Title Card_4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