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28

by 고대현

81. 특정 관점에서 볼 수 있다면, 그러니까 선과 악의 판단을 중지하고 하나의 사실을 바라보게 된다면 참으로 흥미롭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현재 말하고자 하는 흥미로운 사실이라는 것은- 올해 본인이 실제로 겪었었던 장례식에 대한 회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장례식이란? 인간이 죽으면 현재 생존을 하고 있는 인간이 현재 생존을 하지 않는 인간을 위하여 비교적 다양한 격식을 갖추고 행하는 인간의 전통적인 행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르겠다. 그렇게 정의를 하고 싶다. 그리고 만약 그렇게 정의를 하는데 있어서 전혀 문제가 없다면 사견을 지속적으로 개진을 할 것이다. 문제가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장례식이라는 일종의 형식적인 행위를 형식적이지 않다고 주장하는 인간들도 꽤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러한 주장은 존중 자체는 가능할 것 같다.

또 하나의 사견이지만, 과연 현존하는 인간이 행하는 장례식이라는 일종의 행위이자 절차는 과연 죽은 인간을 위해서 행하는 행위 정녕 맞을까? 이러한 점이 의문이다. 절대적으로 하나의 문장으로 정의를 해야만 한다면 그리고 나에게 그러한 자격이 주어진다면 나는 이렇게 정의를 할 것 같다. 장례식은 현존하는 인간들의 축제다...!


82. 현재까지 실패가 신의 뜻이라면 수용을 할 것 같다. 아니 수용을 할 수 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을 것이다.


83. 나는 오만한 편에 속하니까 조금은 혹은 그 이상은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 이것은 사실이다.


84. 상종을 할 가치가 없는 인간을 상종을 해야만 하는 순간이 현재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저 인내하는 것이 옳은 것은 아닐까?


85. 특정 행위에 의해서 다시는 그 곳으로 가지 못할 것 같다.


86. 관을 상상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관이 너무나도 추상적이다. 그래서 인간은 어리석고 그 인간은 본인이다.


87. 나는 수년 째, 이미 죽은 인간의 관을 열었다. 그리고 시체와 대화를 시도했고 대화를 할 수 있었으며 오히려 시체와 대화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주어진 현실이 바뀌었고 그러한 현실을 바꾸려고 했었으나 바꾸려는 시도 자체는 어리석지 않다고 할 수 있을지언정 바꾸려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어느 시점부터 포기를 했지만,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88. 빛나는 태양을 가리려고 할까? 자연스럽게 발광한다.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 없다. 인간의 무지함이 그렇다.


89. 내 삶과 무관한 인간과 사귀고 싶지 않지만 사귀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고 할 수도 없지만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


90. 거칠게 사용이 되는 언어는 나에게 상처를 입히지만 나는 그러한 상처를 언제까지 핥고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상처를 핥고 있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부정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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