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합이 시작되기 직전 잡담이 시작되었다. 침묵으로 일관했다. 저들은 내게 질문을 하지를 않았고 나는 저들에게 기대를 하지를 않았다. 뒤늦게 참석하는 인간들이 하나 그리고 둘 자태를 드러냈다. 형식적인 인사에 그쳤다.
이후 이어진 논쟁 그리고 중재 그리고 독점 그리고 푸념 그리고 하소연 그리고 동정 그리고 결말에 이르렀다. 우린 모두 행복하다! 나는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했다.
각기 방식으로 인사를 건넸다. 우리는 그렇게 헤어지는 방식도 다르다. 나는 어느 일행과 짧은 거리를 동행하고 있었는데 재차 시작된 잡담 그리고 나는 저들과 물리적인 거리를 두고 전방을 향해서 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또 다시 인사!
어떤 인간과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나름 흥미롭게 느껴졌다. 상대는 나보다 에너지가 많은 것 같았고 나는 형식적인 질문과 응수 이후 상대와 인사를 건네고 헤어졌다.
상대는 아마도 배후에서 멀어지고 있을 것 같은데 나는 잠시 멈춰서 생각을 해봤다. 현재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