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by 고대현

그녀의 죽음은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여전히 숨을 쉬고 있지만 그녀는 더 이상 숨을 쉬고 있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고인을 떠나보내는 순간 내 곁에 있던 인간들은 감정을 표출했으나 나는 그러지 않았다. 그 당시 누워있었던 존재와 나라는 존재는 다를 것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다를 것은 하나 없었다.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 주변에는 인간이 적었다. 나는 정신의 상태가 어지럽지는 않았지만 무관심에 가까웠다. 주변에는 꽃이 많았고 전혀 상관없는 인간들이 울거나 웃거나 수다를 떨었으며 나는 그들과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망각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종종 안면에 근심을 드러내는 인간들도 있었으나 상대적으로 나와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들은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으며 본인 또한 그러한 형식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다. 그들과 나는 그런 점에서도 닮았고 그런 점에서조차 다를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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